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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생일 축전 올해의 마지막은 생각보다 조용하네요. 슬슬 식어버린 차를 마시면서, TV를 보니 1월 1일, 새해까지 앞으로 10분도 남지 않았답니다. 어머니가 조용히 설음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보통은 오셋치 요리지만, 지금 시간에 만들기엔 너무 이르지요. 게다가 새해가 되는 00시에는 오조니로 정해져 있으니까요.“루비는 어디 갔니?”슬쩍 그릇을 내밀며 묻는 어머니.“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신사를 보러간다고 했어요, 어머니.”“그렇구나. 오늘만큼은 괜찮겠지.”그렇게 말하곤 떡을 한 입 베어 물었어요. 쭈욱 늘어나며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 행복이 따로 없답니다.네에, 실은 요번 새해는 혼자 보내게 되었답니다.카난 씨는 가족끼리 송년회. 마리 씨는 회사의 파티에 참석했고, 루비와 1학년 아이들은 함께 신사로 나갔어요. 치카 .. 더보기
린마키, 반짝이는 별하늘 아래 피아노의 선율 방과후를 알리는 종소리. 창문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자 벌써 아름다운 저녁놀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후아~ 끝났다~.”린도 하늘 높이 기지개를 켜고 마음껏 하품을 했어요. 그러고 있자니 드륵, 하고 교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학생들이 방긋 미소를 짓고는 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선생님, 내일 봐요!”“오늘도 재밌었어!”린도 손을 흔들어주면서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응, 내일 보자!”휘릭하고, 학생들이 빙글 돈 순간 스커트자락이 휘날렸어요. 몇 번이고 보아온 교복. 몇 년이고 내려온 오토노키자카의 자랑거리 중 하나. 오토노키자카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이곳의 선생님으로 왔지만 여전히 오토노키의 교복은 예쁘고 귀엽다면서 주위 학교에게 인기가 많아요.응. 그런 거예요. 린은 선생님.. 더보기
[마루다이] 어린애가 아닌 걸 보통의 학생이라면 이제 막 일어나 등교 준비를 하고 있을 이른 시각임에도 마루가 여기 있는 건 언제나 조금씩은 열려있는 학생회실의 문틈으로 생각에 잠긴 당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입니다.흑요석처럼 매끈하면서 반짝이는 검은색의 생머리. 항상 무엇이 옳은지 똑바로 쳐다보고 절대로 피하지 않는, 조용한 의지를 담고 있는 눈동자. 품위가 넘치고, 자신이 넘치는, 또 그게 매력이 되어 한층 돋보이는 외모.하지만 마루는 알고 있어요.올곧은 눈동자로 항상 누군가를 보고 그 사람을 지켜준다는 사실을.엄격한 것처럼 보이는 외모는,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처럼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가 한가득 피어난다는 사실을요.언제나 자신보다는 누군가를. 그래요.학생회장으로서는 우라노호시의 학생들을. 언니로서.. 더보기
노조에리, 모두가 돌아간 후에 노조에리 : 모두가 돌아간 후에 오늘은 10월 21일, 나 아야세 에리의 기념할만한 생일─이 되었어야 했는데.“미안해, 모두들. 이런 일이 되어버려서….”“아뇨, 괜찮습니다.”“응응! 생일파티는 다시 에리쨩이 나은 다음에 해도 되니까!”따뜻한 웃음으로 나를 감싸주는 우미와 호노카.몸 상태 관리가 중요한 스쿨 아이돌인데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려버렸지 뭐야. 확실히 10월은 환절기니까 다들 감기에 조심하고 있고, 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손님. 아무래도 기쁘게 맞아줄 순 없지만, 그래도 이게 나으면 올 겨울엔 감기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얌전히 누워있는 중이야.“에리~ 아플 때도 언제나 니코니코니~ 라구? 방긋 웃으면 감기도 행복 파워에 얼른 날아가버릴 테니까! 참, 죽은 냉장고에 .. 더보기
6년의 시간을 넘어, ─Dear, 호노카 Dear, Honoka 삐비빗─ 삐비빗─ 가장 먼저 호노카의 아침을 두드리는 건 귀여운 자명종 소리입니다. 흐아암~ 하품을 하고 창문을 여니 오늘 하루도 힘차게 반짝이고 있는 태양이 반겼습니다. “으음~ 오늘은 오후 시프트인데, 조금 더 자도 되려나…?” 눈을 비비면서 다시 침대에 누우니,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어 기분이 좋아요! 이대로 눈을 감으면 다시 꿈나라로 가는 거겠죠? …μ’s를 끝내고 그로부터 6년. 호노카도 많이 성장해서 지금은 벌써 22살, 어른이 되었답니다. 대학은 가지 않고, 어머니의 일을 이어받아 가게 호무라의 간판으로서 잘해내가고 있어요. 머리를 등까지 기르고 헤어스타일을 차분하게 바꿔도 여전히 알아보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그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환하게 인사하고 있어요! 헤.. 더보기
리코 생일 기념 단편 리코 생일 “후아~ 오늘 연습도 힘들었다. 하지만 재미있었어! 그치? 리코쨩?” “응, 그러네.” ‘리코쨩도 마실래?’하고 아이스크림을 건네 오는 치카쨩. 귤을 세 개 합쳐놓은 듯한 모양의 쭈쭈바. 사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났는지, 연습하는 동안 살짝 녹아 슬러시처럼 변한 쭈쭈바가 적당히 시원하고 달달합니다. 저와 치카쨩은 연습을 마무리 짓고 옷을 갈아입은 뒤 함께 귀갓길에 올랐어요. Aqours가 9명이 되고나서 다들 꼬박꼬박 연습에도 참여하고 아무리 바빠도 6명은 모였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저와 치카쨩 단 둘밖에 없어서…. “있잖아, 치카쨩.” “응?” “다들 아무 말도 안 해줬는데, 혹시 무슨 일 있니? 아프다든가….” “에!? 아, 아니, 그, 그… 그, 그런 거 없는 데!?” 아─. ……조금 톤이.. 더보기
[16.09.12] 코토리 생일 축전 팬픽! 코토리 생일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미나미 코토리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곧바로 죄송하지만,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어요…. 오늘은 9월 12일.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은 저, 코토리의 생일이랍니다♪ 며칠 전부터 μ‘s의 모두가 코토리와 말도 안 섞거나 얼버무리고 도망쳐서─ 처음엔 설마 코토리가 왕따가 된 건가!? 하고 놀랐지만, μ‘s는 모두 착하니까, 누군가를 왕따 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걸!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니 더 어려워졌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히 찾았어요. 길게 얘기할 것도 없이, 그저 평소와 같은 아침. 평소처럼 학교에 나가는데 엄마가 제게─ “코토리. 이제 곧 생일인데, 혹시 받고 싶은 선물은 있니?” ─하고, 덕분에 바로 깨달았어요. 모두들, 코토리의 생일을 위해 뭔가.. 더보기
[요우요시] 합숙 이후 쏴아아─. 해변의 파도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모래사장을 적셨다 돌아간다. 여기 이렇게 눈을 감고 앉아있으면 파도 소리에, 갈매기 소리에, 그리고 저 멀리서 통통통 들려오는 배의 엔진소리가 어쩐지 기분을 침착하게 만들어줍니다. 역시, 우치우라의 아이! 라고 해야 할까? 치카는 배의 엔진소리를 들으면 반대로 두근거린다고 했으니까 뱃사람의 피를 이은 나만 그런 걸지도. …라니, 또 치카 생각. 이런 거 슬슬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리코랑 치카… 사이 좋아보였지…….” 합숙이 끝난 날 아침, 어쩐지 사이좋게 웃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치카와 리코. 밤마다 치카가 불러서 어디론가 간 건 알고 있었지만, 분명 무슨 일이 있던 거겠지─. 이런 감정, 잘못된 거란 거 나도 알아. 아쿠아의 모두는 동료고… 치.. 더보기
[호노에리] No.980 UR 호노카와 No.978 SR 에리 내리쬐는 햇빛과 쏟아지는 땀. 시끄럽게 우는 매미들, 그 싫지만은 않은 소음 사이에서 우리 뮤즈는 지금 수영장 청소를 하고 있어. …뮤즈라고 말해도 나와 호노카뿐이지만. 노조미는 신사의 여름 특별 이벤트에 급하게 불려갔고, 니코와 코토리는 다음 PV를 위한 의상 모색으로 아키하바라에. 우미는 궁도부 연습. 1학년의 세 명은 클래스메이트와 함께 스터디 그룹이 있다나봐. 으음, 여름방학이라고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해서 방심했어. 설마 이렇게 엇갈릴 줄이야. 그야 지금까지는 당일에 약속을 잡아 놀러가고 연습도 잔뜩 해서 하루 엇갈린 걸론 딱히 불평을 말할 순 없지만… 하필이면 학생회에게 수영장 청소라는 임무가 주어졌을 때라니 왠지 운이 없는 걸. 청소하고 난 뒤엔 다 같이 먼저 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는.. 더보기
그 남자의 연애사정 : 호노카 가로등 불빛이 깜빡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거리를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저녁 8시가 되었음에도 주변은 낮처럼 밝았다. 아니, 세상을 가린 밤이라는 장막에 거리를 빛내는 가로등과 아직도 불을 켜고 있는 여러 가게들. 심심할 틈 없이 주위를 가득 메운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형형색색의 트리가 장식되어 낮보다 훨씬 로맨틱하고 환상적이었다. 물론 이렇게 밝은 건 꼭 불빛 때문은 아닐 것이다. 손잡고 거리를 거니는 연인들의 평소보다 한층 들뜬 핑크빛 분위기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쉽게도 하늘은 구름에 가려, 별까진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다는 듯 다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 사이에 끼어 얼어붙은 손에 하아, 하고 입김을 불었다. 하얀색 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