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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단편

[16.09.12] 코토리 생일 축전 팬픽!


코토리 생일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미나미 코토리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곧바로 죄송하지만,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어요.

오늘은 912.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은 저, 코토리의 생일이랍니다

며칠 전부터 μ‘s의 모두가 코토리와 말도 안 섞거나 얼버무리고 도망쳐서처음엔 설마 코토리가 왕따가 된 건가!? 하고 놀랐지만, μ‘s는 모두 착하니까, 누군가를 왕따 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걸!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니 더 어려워졌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히 찾았어요. 길게 얘기할 것도 없이, 그저 평소와 같은 아침. 평소처럼 학교에 나가는데 엄마가 제게

코토리. 이제 곧 생일인데, 혹시 받고 싶은 선물은 있니?”

하고, 덕분에 바로 깨달았어요. 모두들, 코토리의 생일을 위해 뭔가 하려고 하고 있구나. 부자연스럽게 코토리를 피하는 호노카짱과 우미짱. 항상 장난을 걸어오는 노조미짱과 린짱도 갑자기 뜸해졌구, 에리짱, 니코짱, 마키짱, 하나요짱은 평소와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코토리짱이 말 걸면 움찔, 하고 떨면서 땀을 흘리며 웃곤 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시 왕따보다는 코토리 생일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기쁘니까. 하지만 이렇게 되니 생일 당일까지는 왠지 모두에게 말을 못 걸겠는 거 있죠?

조금 싱숭생숭했지만 오늘 912일을 맞이해 모두에게 다시 마음껏 말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순수하게 기쁜 마음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럴 터였는데, 이번엔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코토리짱, 그럼 오늘은 놀러갈까?”

오늘은 다들 무슨 일이 있다면서 평소의 방과후 연습도 없이 가버린 오후. 분명 깜짝 서프라이즈를 하겠거니 생각하면서 코토리 놀라지 않으면 어쩌지, 하고 조금 미안해하고 있는데 호노카짱이 제 손을 이끌고 교문 밖으로 나갔어요.

, 오늘만큼은 괜찮을 지도

그 손에 이끌려 코토리가 찾아간 곳은

, 호노카짱? , 여기는…….”

! 헤헤, 손님으로서 가보는 거야!”

μ‘s 연습이 끝나면 항상 찾아가는 장소. 코토리가 아키하바라의 귀여운 메이드 씨가 되는 마법의 장소, 메이드 카페였습니다.

, , 하지만 호노카짱?”

괜찮으니까, 어서!”

다시 손을 잡고 메이드 카페의 계단을 오르는 호노카짱.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계단을 올라가 힘차게 문을 여는 호노카짱의 뒤를 따라 한 발자국을 내디뎠어요.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화악, 하고 풍겨오는 라벤더 향과 달콤한 과자의 냄새. 주력 상품인 오므라이스의 푹신푹신한 냄새, 절로 발걸음이 느긋해지는 원두의 냄새. 그 속에 섞여 지금껏 맡아보지 못한 새로운굳이 비유하자면 꽃의 향기가 코토리를 감싸고 가게 저 멀리로 퍼져나갔습니다.

이건?!”

헤헤, 코토리짱.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빙그르르, 그 자리에서 귀엽게 돌며 교복 스커트의 끝자락을 잡고 코토리에게 고개를 숙이는 호노카짱. 그 양 옆으로 우미짱, 마키짱, 하나요짱, 린짱, 노조미짱, 에리짱, 니코짱이 아주 근~사한 메이드복을 입고 똑같이 스커트의 끝자락을 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하와와, 놀란 나머지 한동안 말이 안 나와 버렸어. 그도 그럴게그야,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서 놀자는 발상은 별로 안 하잖아? 여기에 데려와준 것만으로 충분히 놀랐는데 거기에 올라가니 모두가, 코토리가 평소에 입던 메이드복을 입고 반겨주고 있어. 깜짝 놀랄 만도 하지!

작전 성공이다냐~!”

잠시 머엉하니 있었더니, 갑자기 린짱이 금세 진지한 얼굴을 풀고 활짝 웃으며 크게 소리쳤어. , 작전이라니.

조용히 해, . 네가 짠 작전도 아니잖아. 그리고 작전은 제대로 코토리의 메이드를 수행하는 것일 텐데, 왜 벌써부터 풀어지는 거냐구. 30초도 안 간다니까.”

우읏, , 그치만 엄격한 메이드만 있는 건 아니다냐!”

그런 린에게 핀잔을 주는 마키짱.

, 그러면 안 돼~!”

두 사람 사이에서 옅은 목소리로 마치 작은 아기 새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하나요짱.

후후, 엄숙한 메이드만 있으면 재미없다 아이가?”

정말, 노조미도 참. 진지한 분위기는 끝까지 안 간다니까.”

부부처럼 즐겁게 만담을 펼치는 노조미짱과 에리짱.

니코니코니~역시 이 가게 의상은 정~말 귀엽다니까! 니코가 입으니까 한 층 더 돋보이는 걸~?”

장난기 가득 머금은 얼굴로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아보는 니코짱과

, 코토리. 어서 들어오세요.”

코토리, 얼른, 얼른!”

코토리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호노카짱과 우미짱. 메이드복을 입어서 부끄러운 건지 우미짱의 볼이 붉게 물들어 있었어요. 후후라이브 때 입어서 익숙해졌을 텐데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우미짱이 너무, ~무 귀여웠습니다.

그러면서 코토리를 위해 부끄러움을 참고 메이드복을 입어준 우미짱이 너무 기특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버리고 말았어요.

후훗, !”

, 그렇게 웃지 말아주세요, 코토리! , 부끄럽다구요.”

이때의 코토리는 몰랐던 거예요. 역시나 μ‘s의 모두는 전부 개성이 강해서, 평범한 방법으로 생일파티를 해줄 리 없단 사실을 말이에요.

 

 

 

                                                                                                     *

 

 

, , 코토리짱! 일단 앉아! 모두가 맛있는 거 준비하는 동안 먼저 호노카가 준비하기로 했어!”

코토리를 자리에 앉힌 호노카짱이 여러 과자를 가져온 다음 테이블 위에 진열해놓듯이 올려놓았어요. 와아~이거, 메이드 카페의 모든 종류 케이크를 다 모아놓은 거 아냐?

형형색색의 케이크가 한데모이니 예쁘고 아기자기한 조형미를 갖춘 기분이 들어 조금 들떠버렸답니다. 생각해보니, 매일 만드는 데 열중이라 제대로 맛 본적은 없으니까요. 만들면서 조금씩 보긴 했지만그건 정말로 살이 안 찔 범위 안에서만…….

하지만 오늘은 코토리의 생일이기도 하구, 기껏 모두가 준비해준 케이크니까 조금은 어리광부려도 될까요? 으음~ 뭐부터 먹어야 할지. 달콤한 생크림이 듬뿍! 그 위에 귀여운 딸기가 장식되어 있는 생크림 케이크? 생크림을 베이스로 딸기를 잔뜩 넣은 딸기 케이크나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달달한 초코 케이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이렇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더니 호노카짱이

호에.”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부럽다는 듯이 코토리를 쳐다보았어요. 후후역시 호노카짱은 이러지 않으면 호노카짱이 아니에요. 빵을 아주, 아주, ~주 좋아하는 호노카짱! 케이크도 빵이니까 호노카짱이 좋아하는 음식이랍니다

저번 휴일엔 모두와 나눠먹으려고 옥수수 스콘을 구웠는데 호노카짱과 아침에 만나 몇 개를 주었어요. 과자나 빵의 맛있는 냄새에 이끌리기라도 한 것처럼코토리가 뭔가를 만들어 가면 아침에 호노카짱을 만날 확률이 높아져요. 그리고 매번 기쁜 마음으로 먹어주어서, 항상 맛있다고 말해줘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곤 합니다.

그치만 너무너무 귀여운 걸요? 입안 한 가득 빵을 먹고 오물오물햄스터나 다람쥐 같아서 저도 모르게 먹이를 주고 싶어져요

호노카짱, 같이 먹을래?”

괜찮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은 벌써 사냥감을 찾고 있는 것 같네요. 역시 다람쥐 쪽일까요? 고개를 끄덕이니 호노카짱이 와이~!’하고 진심으로 기쁜 얼굴로 웃었습니다.

어느 것부터 먹을까~?”

그럼 코토리는 치즈 케이크부터 먹을까나~?”

다른 케이크들도 전부 맛있지만, 역시 코토리가 가장~ 좋아하는 치즈 케이크부터 먹기로 했어요. 하앙~ 이 푹신푹신해 보이는 질감과 부드러워 보이는 베이지 색의 조화! 이렇게 포크로 살짝 누르면 폭 들어갔다가 살짝 튕겨져 나오는 스폰지에 조금만 힘을 주면에잇! 살며시 치즈케이크가 갈라지면서 고소한 치즈의 냄새가 후왓 하고~

잘 먹겠습니다아~

잘 먹겠습니닷!”

호노카짱은 새콤달콤한 딸기 케이크. 여기 카페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메뉴일까나~? 코토리와 호노카짱 서로 리듬을 맞추어 앙, 하고 한 입을 베어 문 순간

호노카!”

우극, , 우미짱!?”

멀리서 귀신의 표정으로 우미짱이 성큼성큼 다가왔어요.

호노카! 다른 분들은 모두 일하고 있는데, 여기서 뭐하고 있습니까!?”

흐에에, 그치만, 그치만! 호노카는 만드는 것보단 먹는 것 전문인 걸!”

전혀 변명이 되지 않아요! 오늘 코토리에게 봉사를 하겠다고 말한 사람은 호노카지 않습니까! 만드는 게 안 된다면 서빙이라도 하세요! 코토리, 죄송합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까 여기서 가만히 기다려주세요.”

, ? ,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안 됩니다. 호노카의 어리광을 너무 받아주는 것도 문제라고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코토리? 지금은 어리광 일절 금지. 봉사하는 메이드로서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매사에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우미짱이 그렇게 말하니 어쩐지 안심이 될 지도.

진짜 메이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고 주인의 사생활을 지켜주는 파수꾼! 봉사는 분명 기본 소양에 들어갈 거예요.

그런 점에서 우미짱은 어렸을 적부터 나기나타, 궁도, 검도 등의 고류 무술과 소노다류의 일본 무용을 배우고 있으니 무슨 일에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전통 메이드에 어울릴 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어쩌면 우미짱의 메이드 자질보다 더 어울리는 건 역시 귀엽고 늠름한 메이드복 모습

우미짱, 뭐든지 어울리니까 조금 곤란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전에도 말했던 우미짱의 패배 모습

메이드에게 패배는 무엇일까요? 으음~ 고민했지만 역시 우미 메이드에게 패배는 부끄러움에 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조금, 후후

그렇구나. 으음, 그치만 우미짱? 메이드는 봉사하는 사람에겐 주인님~ 하고 불러야 한다구? 메이드 카페, 으응, 전 세계 메이드 씨들의 규칙이야!”

, , 그건.”

와아, 역시! 우미짱이 부끄러워하기 시작했어요. 그럼 좀 더 밀어붙여서

, 우미짱! 주인님~.”

역시 안 되겠어요! 호노카, 어서 들어가요!”

뺨을 빨갛게 물들이고 호노카를 질질 끌며 들어가는 우미짱. 늠름한 모습, 침착한 모습만 보여주는 우미짱을 당황시키면 이렇게 귀여운 일면을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에헤헤, 코토리가 이상한 걸까요?

피식, 무심코 터진 웃음을 참으면서 다시 치즈 케이크를 한 입

아 참, 물이……, 이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저 멀리서 호노카짱이 다시 나왔어요. 이번엔 동그란 목제 쟁반 위에 시원~한 레몬에이드를 담아서. 안 넘어지게끔 조심조심 느릿느릿 움직이는 호노카짱. 아앗~ 그치만 저렇게 잔뜩 경직되어 움직이면

, 우와앗~!?”

꽈당!

, 호노카짱!?”

아이 참, 메이드 카페에서 긴장한 채로 일하면 자주 생기는 실수예요. 예전의 코토리도후후, 그랬어요. 예전의 코토리도 실수를 해버렸네요. 그것보다 지금은!

호노카짱, 괜찮아?”

총총총, 호노카짱 앞으로 안 미끄러지게 뛰어가 손을 내밀었어요. 다행히 엉덩이로 넘어져서 상처는 없는 것 같아요. 컵도 안 깨졌고, 다행이에요. 하지만 넘어지는 소리가 꽤나 커서, 분명 이러면 우미짱이

호노카!?”

, 이렇게 걱정 되어 뛰쳐나왔답니다.

호노카!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 덴 없습니까?!”

, ~ 괜찮은 것 같아.”

괜찮은 것 같아, 라니 조심 했어야지요! 그러다 잘못되면 어쩔 뻔했습니까! 그야 호노카한테 서빙을 시킨 제 잘못도 조금은 있지만.”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항상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을 걱정해주는 우미짱이니까. 호노카짱도 이미 그런 건 알고 있어서 우미짱이 아무리 화를 내더라도 헤헤, 하고 방긋방긋 웃으며 미안~ 하고 넘어갑니다. 휴우, 하고 코토리와 우미짱이 동시에 한숨. 그리고는 눈이 맞아 웃음이 터져버렸어요.

, 왠지 평소랑 똑같아.”

쿡쿡, 그러네요.”

~? 갑자기 왜 웃는 거야, 두 사람 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갑자기 부엌에서 마키짱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 이건 뭐야!? 니코! 니코는 어디 갔어!?”

, 무슨 일이죠? 마키짱이 이렇게 당황한 모습은 최근에 별로 본 적이 없거든요. 어떻게든 엎질러진 것들을 치우고 주방에 들어가 보니

완성이다냐!”

후후, 이것이 바로 궁극의 라멘! 내와 린짱의 합작이대이!”

누가 이 두 사람을 부엌에 들였어(습니까?!)”

우미짱과 마키짱의 목소리가 갑작스레 하모니! 대단해~ 평소부터 작사, 작곡으로 자주 같이 노래를 부르는 덕분일까? 이런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조금 부럽기도하지만 지금은 마냥 부러워하고만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코토리짱이다!”

코토리짱, 잘 왔대이. 어여 묵으라! 린짱과 같이 무~지 열심히 만들었다 안 카나?”

아무래도 린짱과 노조미짱이 같이 라멘을 만든 이유는 코토리에게 먹여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대령해온 라멘의 색은 왠지 모르게 노란색과 보라색이 감도는 묘한 빛깔을 띠고 있었어요. , 아하하…… , 조금 불길한 색이려나아~?

, , !”

어서 먹어보라냥~!”

, 흐에, 그게, 우으~.”

, 곤란해요, 이런 상황은~. 코토리, 어렸을 적부터 조금 우유부단하다고 해야 할지그래서 조금 곤란한 상황이 있으면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해버리곤 합니다. 우미짱을 올려다보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앞으로 나서줬어요. 정말, 이럴 때보면 꼭 백마 탄 왕자님 같아요. 코토리, 우미짱한테 반해버릴 지도

, 노조미. 코토리에게 먹이기 전에, 우선 맛은 봤습니까?”

? 그런 거 당연히 맛있을 게 뻔하다냥!”

응응! 노조미 파워, 잔뜩 주입했으니께!”

두 사람 다 반짝이는 저 눈은 진심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린짱과 노조미짱의 장난을 몇 번이고 넘어선 우미짱이에요. 우미는 찌릿, 하고 매서운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더니 후후후, 무서운 웃음을 흘리면서 말했어요.

분명 맛있다고 하셨지요? 알겠습니다. 우선 린과 노조미. 드셔보시지요.”

어느새 앞 접시를 준비해온 눈치 빠른 마키짱이렇게 척척 호흡이 맞는 두 사람을 보면 가끔씩 샘이나 버려요.

린짱의 접시에는 마키짱이 직접. 노조미짱의 접시에는 우미짱이 직접 라멘과 국물을 담아 주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시식시간! 코토리도 두근두근, 하고 두 사람이 라멘을 맛있다는 듯이 한 입 먹는 순간, 코토리도 역시 먹을 걸 그랬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 무념…….”

, 조미짱…….”

털썩.

에에에에에엣!? , 쓰러져버렸어, 두 사람!?

우우우우우우 우, 우미짱, , 어쩌지?!”

허둥대는 저와는 달리 우미짱은 침착하게 두 사람의 맥박을 짚으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따뜻한 미소를 지었어요.

너무 맛없어서 기절한 것뿐입니다.”

그건 그거대로 바보 같지만. 우리 병원에 신세지는 일은 없게 해달라구.”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는 마키짱. 이대로 라멘 소동은 일단락! 난 줄 알았는데홀에서 레몬에이드를 닦고 들어온 호노카짱이 갑자기 우와, 라멘~!”하고 소리지르면서 들어왔어요. , 호노카짱?! 잠깐, 그건 안 돼~!

, 호노카?!”

, 그건 안 됩니다!”

잘 먹겠습니다, !”

털썩.

이 바보들 때문에 못 살아요.”

이걸 가끔 수습할 수 있는 우미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져.”

질렸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두 사람. 코토리는 아하하, 웃기만하다가 소동이 끝난 것 같아요. 일단락 되어 이제야 한숨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카페의 구석에서 띠링~ 소리와 함께 하나요짱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 모두들! 밥 다 됐어요~!”

, ?”

입니까?”

메이드 카페에서 쌀밥?! 그야 오므라이스 때문에 우리 가게에도 전기밥솥은 있지만저건 하나요 전용 밥솥? 부실에도 자주 가져오는 그 아이. 덕분에 연습이 끝나면 니코짱과 코토리가 함께 맛있는 식사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요전번에는 카레라이스, 전전엔 간단한 주먹밥, 그리고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 만드는 동안 다들 같이 있으면서 수다 떨 수 있으니까 전부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그 아이를 여기서 보게 되다니 조금 신비한 느낌?

주먹밥, 만들어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밥솥의 뚜껑을 열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쌀밥의 좋은 냄새가 가게 안에 퍼지면서 침샘을 자극해왔어요. 하나요가 거기서 밥을 한 주걱 푸면서 행복을 가득 머금은 미소로 사랑스럽게 쌀밥을 쳐다보았습니다.

후후, 하나요짱. 밥과 아이돌 얘기만 나오면 평소보다도 훨씬, ~얼씬 귀여워지는 저 모습 굉장히 좋아해요마키짱도 못 말린다는 듯이 쳐다보지만 다들 말 안 해도 소극적인 하나요짱의 반전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기, 하나요?”

~? 무슨 일이야, 마키짱?”

? 어울리지 않게 마키짱이 우물쭈물 대며 미소 한 가득, 행복 한 가득, 이 세상에 더는 부러울 게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하나요짱에게 말했어요.

미안, 메이드, 불러버렸어.”

?”

……?”

?!

마키짱의 깜짝 발언! , 후와~? , 메이드라니? 서로 영문을 몰라 눈만 깜빡이고 있는 우미짱과 하나요짱, 그리고 코토리. 그런데 마키짱이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더니.

진짜 메이드 불렀어.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 노조미, 린이 먹을 거 망쳐버렸으니까. 만회하려고…….”

에에에에에에에~!?”

헤헤, 이때는 셋이 다 같이 소리를 질렀어요. 그도 그럴게, 진짜 메이드 씨라니 처음 보는 걸?! 실은 한 번 이 눈으로 진짜 메이드 씨가 일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어요! 진짜 메이드 씨라니, 어떤 멋진 분일까? 코토리 혼자서 망상에 잠기려는 찰나 우미짱이 한숨을 내쉬고 하나요짱이 울먹였어요.

……마키까지, 무슨 바람이 불었나요? 코토리의 생일 음식은 저희가 힘을 모아 마음을 담아 만들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 흑흑, 쌀밥기껏 지었는데…… 못 만드는 거야……?”

, 코토리는 괜찮은데에……~ 그래도 말할 타이밍은 아니겠죠? 코토리가 어쩌면어쩌면~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마침 가게의 입구에서 딸랑딸랑 시원한 방울소리가 들렸어요.

가게의 방울소리는 새로운 두근거림의 증표. 손님이 찾아왔다는 표시랍니다. 매번 어떤 손님이 오실까? 여기에 오시는 분들 모두 상냥하고 다정한 분들이니까 코토리는 기대돼요. 하지만 오늘, 지금만큼은 조금 움찔, 해버렸을까요.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얘들아, 늦어서 미안해. 니코랑 같이 장보다가 조금 멀리까지 가버려서. 아니, 호노카, , 노조미는 왜 쓰러져 있는 거니?”

돌아왔어! 이 니코니가 세상에서 제~일로 귀엽고 제~일로 스위트한 걸 먹..., 에리, 왠지 모르게 바보짓을 해서 쓰러졌을 것 같은 세 사람은 놔두고 부엌에 들어가는 거야. 아니, 다들 눈빛이 왜 그래? 우리가 이상한 타이밍에 온 것처럼.”

미묘한 타이밍이라구우~! 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라서 다들 멍하니 있었더니 마키가 나서서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으음, 그러니까 말이야일이 이렇게 되어서메이드를이렇게 된 거라서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시겠어요?”

?! 메이드 씨 돌아가게 하는 거야?! 그건조금 아까울 지도. , 그치만 메이드 씨 엄청난 걸? 발목까지 오는 긴 스커트에 새하얀 에이프런. 장식은 프릴밖에 없지만 프릴 하나하나에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고, 섹시함을 전혀 느낄 수 없어야하는데 이상하게도 서있는 자세 자체에서 그런 기품이 느껴져 오고, 무엇보다도 마키짱의 말을 들으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 우미짱의 궁도 할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멋있어!

, 잠깐만, 마키짱!”

? 무슨 일이야, 코토리?”

기껏 여기까지 오셨는데 돌아가는 건 좀같이 코토리의 생일을 축하해주셔도 나쁘지 않을까나~? 모두 9, 메이드 씨까지 합해서 10명이니까 음식은 많이 만들어서 다 같이 먹으면 코토리도 기쁠 것 같기도, .”

이런 변명 아닌 변명을 해봤는데…… 어때, 마키짱? 슬쩍 마키짱을 올려다보며 말하자 마키짱은 흐음, 하고 턱에 손가락을 대고 생각에 빠졌어.

, 생일은 코토리니까. 코토리가 괜찮다면야…….”

와아! 헤헤, 실은 진짜 메이드 씨가 일하는 모습 꼭 보고 싶었거든

그래? 별로 코토리와 다르진 않겠지만, 보고 싶다면 봐도 돼. 그래도 되죠?”

물론입니다.”

거기서 니코가 한 차례 거들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어.

그럼 그냥 만드는 건 재미없으니까, 시합을 할까? 요리라면 니코도 꽤나 자신 있거든! 어때?”

, 혹시 나도 하는 거니?”

저는 조금.”

싫어.”

쌀밥…….”

정말, 코토리 생일만큼은 하나로 단합하자구! 개성 강한 것에도 정도가 있지. 심판은 코토리로 OK?”

, , 코토리가?! 메이드 씨와, 말려든 에리짱, 우미짱, 마키짱. 거기에 귀엽게 뒤에서 쌀밥의 영혼을 보여주려고 하는 하나요짱까지 합쳐서 모두가 시합이라니, 이 시합 괜찮을까나? 코토리 제대로 고를 수 있으려나…….

하지만 역시 모두가 코토리를 위해 한껏 마음을 담아 실력을 뽐내는 거니까 어떻게든 힘내서 고르겠어요! 힘껏 결심을 하고 즉석 요리대회가 시작되었답니다.

마키짱은 토마토 파스타. 평소 토마토를 좋아하는 만큼 토마토에 관해선 조예가 깊은 마키짱이 만들어준 토마토 파스타의 맛은 일품! 소스도 너무 찐득하지 않고 면발도 입안에서 튀어오를 것처럼 생생해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전력을 다하겠다는 니코짱의 요리는 치즈 햄버그! 따끈따끈 맛있어 보이는 햄버그 위에 적당한 열로 녹아내린 쫄깃한 치즈가 아기를 감싸듯 올라가 있었어요. 어쩐지 니코짱다운 걸그야 햄버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고, 치즈 햄버그라고 하면 아이들은 모두 마음이 녹아버릴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인 걸요? 동생들을 잘 돌보는 니코 언니의 따뜻한 매력이 듬뿍 전해져왔어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만들 때는 진심을 다해 만들어준 착실한 성격의 에리짱! 역시 러시아 혼혈이라서 그런 건지, 요리도 러시아의 정통 스프인 보르시를 만들어줬습니다! 고기보다는 몸에 건강한 채소 위주로 맛을 내서 어쩐지 상냥함이 전해져오는 맛있는 스프가 탄생했어요! 에리는 평범하다고 했지만 굉장히 맛있었는 걸요!

밥의 영혼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하나요짱의 소금 주먹밥과 노리마키! 노리마키 안에는 코토리가 원래 생각하던 재료들이 아닌,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있었어요. 노리마키를 먹는 내내 왠지 바다가 생각나서, 우미짱이 이걸 먹으면 우미짱이 바다를 먹는 게 되는 건가? 하고 혼자서 키득, 하고 웃어버렸답니다.

그리고 의외의 타자 우미짱! 사실 우미짱은 요조숙녀라고 불릴 정도로 뭐든지 특기에요. 무술, 궁도, 검도, 일본 무용 같은 체육계 뿐 아니라 요리나 바느질 같은 것도 전혀 뒤지지 않는답니다. 오늘 우미짱이 코토리를 위해 만들어준 음식은 이거! 만두와 새우 파인애플 볶음밥이에요! 새콤달콤한 파인애플과 통통한 새우. 고슬고슬한 밥알이 살아 움직이는 이국적인 맛이었어요!

전부 맛있어서 무엇을 고를까케이크나 의상 재료를 고를 때보다도 열~심히 고심해서 고른 끝에 우승자는 역시

역시 코토리를 위해 특별한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준 메이드 씨, 일까나?”

멋들어진 데코레이션과 특별한 치즈를 사용한 케이크. 스폰지도, 치즈도 모두 지금껏 맛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어서 코토리는 조금 놀랐어요. 어쩌면 아직 전 세계에는 코토리가 맛보지 못한 치즈 케이크의 세계가 잔뜩 펼쳐져 있을지도

후후이런 생각을 하니 미소가 멈추지 않아요.

입맛에는 맞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에요! 무척이나 맛있었어요! 치즈 케이크의 신세계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아닙니다. 그나저나 코토리 씨는 꽤나 메이드에 흥미를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혹시 메이드도를 걸을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십시오.”

, 메이드도!?”

코토리! 스쿨 아이돌이 먼저입니다!”

니코니의니코니의 전력을 담은 작품이…… 크읏, 하지만 다음번엔 좀 더 맛있게 만들어서……!!”

쌀밥으로 만든 노리마키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

……그런데 너무 많이 만들긴 했네. , 코토리, 우미. 모두들 깨워서 같이 먹기로 하자. 마키도 도와줄래?”

말 안 해도 그럴 생각이었다구. 하나요!”

, ? 마키짱?”

, 깨울 거니까.”

니코, 우리는 노조미를 맡는 거야. 자자, 언제까지고 패배에 젖어있지 말구.”

젖어있지 않았다구! ! 다음엔 무조건 이겨줄 테니까! 노조미, 어서 일어나! 꿈의 시간은 끝났다구! 현실에서 니코니를 만나야지!”

음냐, 내는 그라믄 좀 만 더 잘 기다.”

그거 무슨 의미야!?”

소란스러운 가운데에 우미짱이 슬쩍, 저의 손을 잡았습니다.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서, 우미짱과 눈을 마주쳤을 때 후후, 하고 미소가 지어졌어요.

저희는 호노카 담당이군요.”

! 얼른 깨워서 모두와 먹고 싶어~.”

그러네요. 저도 모두가 만든 음식, 얼른 맛보고 싶습니다. 물론 린과 노조미가 함께 만든 라멘은 제외지만요.”

지금은 코토리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하고 솔직하게 웃어넘기는 우미짱.

음냐, 하고 꿈속에서도 빵을 찾는 귀여운 호노카짱

방금 막 일어나 벙찐 표정을 짓고 있는 린짱.

그 옆에서 린의 양 손을 하나씩 잡고 일으켜주는 마키짱과 하나요짱.

니코짱의 얼굴을 보자마자 다시 드러누우려고 하는 노조미짱과 화내는 니코짱.

난처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하는 에리짱.

정말로, 코토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 코토리의 생일날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기쁘고,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지만.

, 다들 모였죠?”

. 슬슬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니코니는 요리를 많~이 만들어서 지쳤을 지도

그럼 집에 돌아가면 되잖아?”

농담이라구!”

쿡쿡, 니코짱과 마키짱 또 싸움이다냐~!”

다 니코짱이 어른스럽지 못해서 그런 기다.”

후와아~ 쌀밥 요리가 또 나왔어! 메이드 씨, 대단해~!”

엣헴! 왠지 도중에 기억이 끊어져 있지만, , 상관없으려나? , 다들 새롭게 코토리짱의 생일파티 시작이야!”

와아아~!!!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까 눈물은 금지! 대신, 대신 마음 한 가득 고마움을, 감사를 가득 담아서 이 감정을 말로 전달하고 싶어요. 이 시간이 언제까지고 쭈욱, 쭉 계속 되었으면 좋겠으니까. μ‘s다운 이 나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으니까. 하지만 분명 언젠가 헤어지겠지요. 그러니까 그런 슬픈 날이 되기 전에 얼른, 저의 마음을 잔뜩 전하고 싶어요!

 

코토리는, 모두가 정말, ~말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