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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단편

코이즈미 하나요 축전





코이즈미 하나요 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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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시곗바늘이 8시를 가리키고 있을 즈음, 챠임이 울렸어요. 창틀에서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있다가 사람이 온 모습을 보곤 날개를 펴고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요.

지금 온 손님을 빙글빙글 돌며 환영하는 것만 같아요. 그도 그럴게,

! 지금 나갈게, 코토리 쨩!”

이렇게 일찍부터 하나요를 찾아온 손님은 바로 μ’s에서도 가장 귀엽고, 가장 여자아이 같은 코토리 쨩이에요.

실은 어제 갑작스럽게 문자를 받아서, 으응. 평소에도 하나요와 코토리 쨩은 문자를 자주 하는 사이니까 다시 말할 게요? . 갑작스럽게 [내일 하나요 쨩의 집에 가도 될까? 오늘 완성한 신작이 있는데, 꼭 보여주고 싶어. 그리고 부디 감상을 들려줬으면 하는데에안 될까?] 라는 문자.

하나요는 평소에도 코토리 쨩이 손수 만든 과자들이나 새로운 음식들을 자주 맛보곤 해요. 언제나 처음 만들어봤다면서, 사슴 같은 순진무구한 눈동자로 하나요를 바라보며 불안에 떨곤 하는 코토리 쨩. 지켜주고 싶은 맘이 들어서 거짓으로라도 맛있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 마법이지만,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적은 없어요.

그야, 코토리 쨩의 손수 요리는 무척이나 맛있는 걸정말정말 너무 맛있어서, 오히려 돈을 주고 사먹는 가게보다 코토리 쨩의 요리를 더 선호하게 되는 요즘이 되었어요. 우으, 나쁜 버릇인 건 알지만.

하나요는 이상하게 항상 배가 고파서 그런지, 코토리 쨩과는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요리 이외에도 손재주가 좋은 코토리 쨩은 μ’s 모두의 의상을 맡고 있어요. 정말 바쁠 때 이외에는 시간에 맞춰 9벌을 제작해오니까, 하나요도 그 모습에 감탄하곤 한답니다.

얼른 코토리 쨩을 마중하고자 현관의 문을 열자, 달콤~한 냄새가 그득하니 집안을 가득 메우려는 듯 하나요에게 달려드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 우와아~ 맛있는 냄새가 나, 코토리 쨩.”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피크닉 바구니에서 눈을 떼고 올려다보자, 코토리 쨩이 상냥하게 웃어주었어요.

후후, 하나요 쨩도 차암~. 벌써부터 배고프구나?”

, 미안해. 코토리 쨩이 올 걸 알고 있어서, 아침은 적게 먹을 거라고 엄마에게 말해놨더니 정말로 조금 주셨거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아~.”

어서 오세요~.”

서로 고개를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 뒤 함께 하나요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와아, 귀여워~.”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감탄사를 입에 담는 코토리 쨩. 손을 귀엽게 포개고는 하나요의 집 현관문 앞에 있는 슬리퍼를 반짝이는 눈동자로 바라보았어요.

그치? 그치? 이번에 산책을 하다가 발견해버려서, 그대로 충동구매 했지만 후회하진 않는 상품이야!”

슬리퍼를 들고 연신 와아, 꺄아, 하고 기분 좋게 웃는 코토리 쨩. 하나요도 그 모습을 보니 이 슬리퍼를 사길 잘 한 것 같아요.

무려 앞부분이 하얀색의 알파카로 되어 있는 이 슬리퍼 말이에요! 후후. 그러고 보니, 하얀 쌀밥과 알파카는 하얀색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알파카도 먹으면 맛있다는 뜻이려나? 물끄러미 코토리 쨩이 들고 있는 슬리퍼의 알파카 부분을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알파카가 하나요에게 , 나는 맛없어! 먹지 말아줘!”하고 말하는 게 상상되었어요.

쿡쿡농담이야, 농담. 알파카 씨는 먹는 게 아닌 걸? 그 정도는 하나요도 잘 알고 있는 거랍니다.

꼬르륵

아앗!?

갑작스레 하나요의 몸속에서 울리는 배꼽시계. 오늘은 아침도 적게 먹은 터라 생각보다 크게 울린 것 같았어요.

코토리쨩, 설마 이 소리를 들은 걸까? 이럼 코토리 쨩을 잔뜩 기다린 게 들통날 텐데!

조심조심. 천천히 눈을 올려다보자 코토리 쨩이 평소와 같은 상냥하고, 따뜻한 미소로 하나요를 바라보았어요.

! 하나요 쨩, 오늘 아침도 적게 먹었다고 했는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배 많이 고팠지~?

배려가 잔뜩 담긴 코토리 쨩의 말에, 저도 모르게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왠지 모르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 후후, 어쩐지 그 모습이 엄마 같아서 저도 모르게,

, 엄마! …─!”

, 미안해! 고등학생이 되어서 엄마라고 불려도 기분 나쁠 뿐일 텐데, 코토리 쨩은 으응,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답니다.

후후, 코토리가 하나요 쨩의 엄마라니 기쁜걸~? 코토리도 하나요 같은 귀여운 딸을 셋 낳아서 으쌰으쌰 행복하게 살고 싶어!”

후에에, 아무리 그래도 셋이나 낳아버리면 집의 식품이 다 사라져버리지 않을까나?”

그런 소리를 하면서, 하나요와 코토리는 함께 주방으로 향했어요.

미리 차려놓은 식탁에는 따뜻한 홍차와, 커피를 구비해놓고. 코토리 쨩이 그 위에 피크닉 바구니에서 꺼낸 각종 과자들을 늘어놓았어요.

마치, 신비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티파티. 화려한 식탁보와, 종류도 그렇게까지 많진 않지만 코토리 쨩의 손맛과 작은 행복이 가득 담긴 파티가 되었어요!

귀여운 사람 모양의 진저 쿠키와, 초코 내음이 그득 풍기는 곰 모양의 쿠키. 작은 새 모양의 계란과자까지. 쌀밥을 먹을 때도 행복하지만, 역시 코토리 쨩의 과자를 먹을 때도 너무 기뻐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답니다. 에헤헤

코토리 쨩에게 무언의 시선으로 먹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아아, 행복해. 코토리 쨩이 저의 신랑님이 되어주었으면. , 신부님이라도 괜찮으니까~.

잠깐만, 하나요 쨩! 후후, 아직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어.”

? 비장의 무기?”

그렇게 말하고는 코토리쨩은 바구니에서 포장에 감싸인 귀엽고 작은 박스를 하나 꺼내었어요.

초록색의 예쁜 포장지에 붉은색의 끈으로 장식된 한손 크기의 상자. 코토리 쨩은 방긋 웃으면서 어서 열어보라고 재촉했어요.

풀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뻐서, 어쩐지 손대는 게 겁나요. 하지만, 기껏 선물해준 거니까 풀지 않으면 코토리 쨩에게 실례겠죠?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붉은색 끈을 살며시 풀었어요.

스르륵포장지가 벗겨지고,

쨔안~.”

여러 가지 색감이 화려하게 장식된 케이크가 나왔어요. 크기는 하나요의 딱 한 손 크기. 그렇게 크진 않지만, 정성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게 눈에 바로 보였답니다. 게다가, 그냥 케이크가 아니라 이건

꽤 손이 갔지만 그래도 하나요 쨩을 생각하면서 힘냈답니다. 이름하야, 라이스 케이크! 에헤헤, 처음인데 꽤 잘 만들어졌지? 하나요, 쌀과 떡을 좋아하기도 하구, 라이스 케이크도 만드는 요령은 비슷하니까 한 번 시도해봤어. 가장 먼저 이거 먹어봐줄래?”

아앙, 하구. 어느새 포크로 케이크를 찍어 하나요의 입에 날라다주는 코토리 쨩. 상냥한 손길을 느끼며 입 안 가득 케이크를 머금으니,

이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

뺨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입 안의 떡을 음미해요. 마치 갓 지은 것처럼 따끈따끈. 그러면서 쫄깃함이 살아, 혀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어머니의 맛.

코토리 쨩, 이거.”

! 하나요 쨩 집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완성시킨 따끈따끈한 라이스 케이크랍니다

하나요의 집에 오기 전까지 쭉 이걸 만들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벅차서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되었어요.

코토리 쨩, 고마워.”

후후, 이 정도는 별 거 아닌걸. 그야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하나요의 단 하루밖에 없는 특별한 날이잖니!”

그렇게 말하며 코토리는 세계 최고의 선물을 하나요에게 하나 더 주었답니다.

아마도.

아니, 분명, 지금 이 순간 가장 특별하고도 반짝반짝 보물과도 버금가는

하나요 쨩, 생일 축하해!”

세계 최고의 미소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