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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선샤인

요시코 생일기념인데 요시코 분량이 가장 적은 축전

요시코 생일기념인데 요시코 분량이 가장 적은 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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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찢어진 눈 안의 옥색 눈동자가 번뜩 빛난다. 힘껏 내려친 철제 책상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살짝 흔들렸다.

 

. 지금부터 요시코 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를 시작하겠어요.”

 

격렬한 움직임에 검은색의 아름다운 비단결 머리가 하늘거렸다. 그저 평범한 일상조차도 화보로 만들법한 과한 아름다움. 그러나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전원이 전원, 각자 고유의 개성과 아름다움, 귀여움으로 무장한 집단, 이른바 스쿨 아이돌이라는 아이들이었다.

평소의 일은 스테이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와 희망을 전함과 동시에 자기들도, 관객들도 즐겁게 만드는 것이 일이지만, 오늘은 그 일이 아닌 다른 것 때문에 모두 모여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으으으으으으으음~ 생각이 안 나! 역시 귤! 귤이려나? 귤은 모두가 좋아하잖아!”

 

고개를 갸웃할 때마다 머리의 바보털이 살랑거리는 소녀. 고심해서 생각한 끝에 떠올린 귤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자 뿅, 하고 바보털이 하늘로 솟았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서 앉아 있는 다른 아이들을 쳐다보았지만 치카의 생각에 동조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으음. 귤은 대부분이 좋아하고, 이쪽의 특산물이기도하지만, 아마 요시코 쨩은 귤을 싫어했어유.”

? , 그랬던가. , 그럼 이 참에 좋아하게 만드는 건?!”

너무 억지로 그러면 요시코가 불쌍하잖아. 다른 사람이 치카에게 커피는 맛있고, 대부분이 좋아하니까 치카도 좋아해보는 게 어때? 라고 커피를 억지로 권하면 싫지?”

우읏그건그렇지만.”

 

가을을 연상케 하는 풍성한 갈색의 머리칼에 부드러운 눈꼬리를 가지고서 특유의 사투리를 쓰는 아이와 포니테일로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늠름함을 돋보이면서도 돌고래를 닮은 듯한 귀여운 모습을 가진 아이가 논리적이면서 합당한 이유를 들어 치카를 저지했다.

 

그럼. 하나마루 쨩과 카난 쨩은 다른 생각 있어?”

흐음. 그러네. 어디보자. 요시코는 머리가 기니까 머리핀이라든가?”

어울릴 것 같아유!”

그거 카난 쨩이 개인적으로 산 거 맞지? 모처럼 아쿠아 전원이 다 같이 선물하기로 했으니까 좀 더 다른 거. 반짝반짝 빛나면서 큰 걸 선물해주고 싶어!”

 

이게 바로 그들이 고민하는 이유. 당연하지만 각자의 선물은 전부 준비했다. 그것만 주기에는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한 치카가 아쿠아 전원이서 다른 누구도 줄 수 없는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자고 제안해왔다. 하지만 8명이 준비한 선물은 전원이 달라서. 이제는 이것마저도 겹치지 않게 준비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선택지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면서 큰 거라고 하면!”

 

덜그럭, ! 한 소녀가 요란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반동 탓에 의자가 밀려 넘어지며 바닥에 부딪쳐 불쾌한 소음을 냈다.

 

“bronze statue ! 아니, Gold statue!!! 금을 입힌 동상! 그것밖엔 없어YO!”

아니아니아니아니, 마리 쨩. 아무리 요시코 쨩이라도 그 정도까진 원하지 않을 것 같은데.”

!? Why~?!”

, 그야부담스럽기도 하고. 애초에 그건 마리 쨩의 선물이지, 우리 아쿠아의 선물이 아니니까?”

 

하늘 높이 치켜든 주먹처럼 높은 텐션과 목소리. 그리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 마치 아름다운 별을 눈에 담아둔 것처럼, 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와 머리칼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 마리의 옆에 앉아 찌를 듯한 텐션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며 낮춘 요우는 다시 의자를 세우고 마리의 손을 잡아 앉혔다.

 

루비와 리코 씨는 좋은 생각 있으신가요?”

 

이번에 다이아의 화살표가 향한 곳은 앉아서 도저히 정리가 안 되는 참상을 지켜보던 루비와 리코였다. 다이아와 같은 옥색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린다. 있을 곳을 찾으려는 듯 이리저리 움직인 고개가 멈춘 곳은 바로 옆의 리코였다. 루비의 홀릴 듯한 눈동자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지려는 하얀색의 보석이 빛나는 모습을 보고 리코는 당황하다가 숨을 삼켰다.

여기선 연장자로서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잠깐 움켜쥔 치맛자락에 주름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후우, 심호흡을 해 스스로를 진정시킨 리코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꽤 좋다고 생각한 안을 제시했다.

 

다 같이 요리를 만들어서 준다거나.”

우선 치카 씨가 안 되겠네요.”

어째서~!!? 치카도 요리 정돈!”

그럼 치카 씨. 가장 잘하는 요리는 무엇이지요?”

, 라면?”

자아, 보세요.”

으극, 라면은 대단하다구요!”

딱히 라면에 대해 뭐라고 한 게 아닙니다. 라면은 대단한 식품이지요. 라면이 없었다면 일본도 추운 세대를 뛰어넘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라면의 캐치프레이즈를 잘 생각해보세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이지요.”

그게 어때서!”

누구나입니다! 그 요시코 씨도 요리해먹을 수 있는 게 라면이라구요! 라면 따위 특별한 게 하나 없는 식품입니다!”

아깐 대단하다면서!?”

특별함 없이 누구나 조리해먹을 수 있는 게 대단한 거지요.”

다이아 씨 이상해!”

치카 씨가 더 이상해요!”

자아, 자아, 두 사람 다.”

 

어쩐지 자신이 다툼의 원흉이 된 듯한 리코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어중간한 자세로 땀을 흘리며 허탈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잔뜩 열이 오른 두 사람을 카난이 중재하는 사이, 한 사람이 일어섰다.

 

, 저기!”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소심하게 손을 들어 일어서는 루비. 그러고는 작지만 확실하게 전달되는 목소리로 말했다.

 

, 케이크라면방법만 알면 쉽게 만들 수 있기도 하고…….”

, 그거 좋네! 기왕이면 리틀 데몬 의상도 맞춰 입고 말야. 슬슬 새로운 옷을 만들 때도 되었구.”

 

좋은 생각이라며 요우가 함께 찬성하고 일어섰다. 다이아도 멀리서 흐음, 하고 얕은 신음을 뱉으며 턱을 어루만졌다.

 

케이크와 의상이라. 기왕 하는 김에 리틀 데몬의 노래도 만들면 좋겠네요.”

! 리틀 데몬의 노래! 그거, 치카가 작사할래!”

그럼, 작곡은 제가 할게요.”

 

리코와 치카도 손을 들고 참전했다.

 

그럼, 치카가 작사, 리코가 작곡. 루비와 마루 그리고 다이아는 케이크 쪽을 부탁할게. 요우는 의상 제작에 빠질 수 없으니까, 나와 마리가 합류하면 되겠다. . 완성! 쿡쿡, 재미있어졌는걸.”

 

카난의 말대로 요시코의 생일 축하 계획을 세우는 모두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두근거림이 가득한 미소를 한껏 짓고 있었다.

이것은 요시코가 청소 때문에 조금 늦은, 생일 며칠 전 날의 이야기. 그렇지만 미소를 가득히 짓고 있는 사람은 이곳의 8명만은 아니었다.

 

정말이지, 뭐야. 그런 건, 내가 안 올 것 같은 장소에서 얘기하란 말이야.”

 

닫혀 있는 부실의 너머. 문에 기대어 쪼그리고 앉은 한 소녀의 얼굴에도 연한 붉은색의 아름다운 꽃이 한 아름 피어있었다.

타천사가 지금까지 불운했던 건, 아마도 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이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운을 다 써버렸을 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츠시마 요시코는 조금 시간 차를 두고 일어서 부실의 문을 활짝 열었다.

 

뭐야, 다들! 아직도 연습 시작 안 하고 있었어? , 혹시 이 요하네 님을 기다린 거야? 후훗, 어쩔 수 없지. 역시 다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구나? , 이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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