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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선샤인

[카나요우] 카난이 옷을 너무 못 입는 바람에 요우가 코디해주고 누마즈로 나갈 뿐인 글




카난이 옷을 너무 못 입는 바람에 요우가 코디해주고 누마즈로 나갈 뿐인 글

 

안녕하세요? 와타나베 요우입니다. 최근 고민에 빠져있어요. 별 거 아닌 고민이지만, 그래도 제게는 꽤나 신경 쓰이는 부분인지라 도저히 무시를 할 수가 없는 바람에.

요우, 어서와.”

마츠우라 카난.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재적중인 3학년. 생일은 210일로 물병자리. 신장은 나보다 5cm 162. 예전부터 스포츠 라이벌로 수영에서는 서로 언제나 승부를 하게 되어버리는데, 단거리는 내 쪽. 장거리는 카난이 아직까지 유리합니다. 언젠가 따라잡을 생각이에요.

특기는 스쿠버 다이빙. 그리고 언제나 아와시마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등교를 하거나, 다이빙 하려는 사람들을 배로 운반해주기 때문에 배 운전이라고 했어요.

사실 이런 건 지금 어찌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카난 쨩.”

오늘은 카난 쨩과 함께 누마즈에 쇼핑하러 나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지금 카난 쨩의 옷차림은.

어째서 그런 옷을 입고 있는 거야?”

?”

고개를 갸웃하면서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는 카난 쨩. 전혀 모르겠다는 눈치로 나를 향해 뭔가 이상해?’하고 시선으로 물어왔어요.

이상할 건 없지만, 카난 쨩은 옷을 좀 더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해.”

소중히? 지금도 충분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걸?”

아니아니. 카난에게 입혀지지 않은 옷들 말이야.”

카난 쨩이 방심한 틈을 타 허리에 손을 갖다 대었더니, “으아앗?!”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어요.

뭐하는 거야, 요우!?”

그치만 의상 담당으로서 이런 모델 같은 몸매를 가진 카난 쨩이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고 놔두는 건 죄라고 생각합니다요. , 지금도 매일 입는 평범한 초록색 티에 회색 바지. 카난 쨩이 초록색을 좋아하니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상하의의 색 배합을 생각한다든지, 초록을 입더라도 조금은 우치우라나 누마즈에 걸맞은 밝은 색을 입는다든지 그렇게 하면 좋잖아. 카난 쨩의 죄는 꾸미지 않는 것. 나의 죄는 꾸미지 않은 카난 쨩을 놔두는 게 되므로, 두 사람 다 유죄 판결! 지금부터 옷 갈아입기, 갈아입히기 형에 처하겠습니다!”

, …… , 그러니까 뭐야? 요우 말이 너무 길어서 잘 모르겠다구! 조금은 숨을 고르고 말해주면.”

. 그러니까 지금부터 잠깐 우리 집에 와서 카난 쨩의 옷을 다시 코디해줄 거야. 누마즈로 쇼핑 나가는 건 그 다음. 가자, 카난 쨩!”

, 잠깐, 요우!? 알겠어, 알겠으니까 잠깐만 당기지 말아줘~!”

 

*

그렇게 해서 카난 쨩을 저희 집까지 데려온 저는 곧바로 카난 쨩을 침대에 앉힌 뒤 옷장을 열어 어울릴만한 옷들을 마구 꺼내기 시작했어요.

, 이거랑, 이거. ! 이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한 번 입어보는 게 낫겠다, .”

, 잠깐만 요우. 내 얘기 좀.”

옷을 하나하나 꺼낼 때마다 조금씩 얼굴이 굳어가는 카난 쨩. 그래도 양보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제대로 카난 쨩이 옷을 입어줄 때까지 입힐 테니까.

요우, 난 옷 입히기 인형이 아니라구.”

카난 쨩.”

진지한 표정으로 카난 쨩의 어깨를 잡았어요. 큭큭, 카난 쨩의 당황한 얼굴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보는 건 꽤나 오랜만인 것 같아요. 조금 얼굴도 빨갛게 물든 게 꽤나 귀여웠지만 카난 쨩에게 말하면 분명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저를 혼낼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두 사람만의 비..

아하핫, 그립네~. 어릴 적엔 치카 쨩의 기묘한 행동 때문에 이런 표정을 자주 지었었어요. 어른에게 자주 혼나는 건 항상 카난 쨩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일로 우리에게 뭐라고 하진 않았어요. 예전부터 믿음직스러운 언니지만 최근엔 어른에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에 조금은 동경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는 요우입니다.

후후, 지금 보여준 표정은 꼬마 카난에 가깝지만요.

, 무슨 일이야, 요우?”

사람이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한다고 생각해.”

가릴 곳만 가리면 지킨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면 되겠네, 카난 쨩은.”

바보, 최소한의 도리에서 벗어났잖아.”

옷들이 불쌍하지도 않아? 봐아, 지금도 카난 쨩에게 입혀질 걸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옷걸이 째로 가지런히 놓여 있는 옷들을 보여주었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는 카난 쨩.

대체 이 옷이 어디가 맘에 안 든다는 거야? 편하고 좋은 캐주얼 복장인데.”

캐주얼 옷을 입은 치카 쨩이 지나가다가 웃을 거야, 그 말. 캐주얼에도 요즘은 패션을 따지는 시대라구, 카난 쨩.”

격식을 차리지 않는. 혹은 무관심하다는 의미의 캐주얼은 요즘 시대에는 캐주얼 룩을 줄이는 말로, 경쾌한 옷차림이나 경쾌하게 입을 수 있는 의복,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말해요.

, 한 마디로 말하자면 캐주얼도 패션! 패션 is 캐주얼! 요즘엔 캐주얼 룩도 예쁜 게 많아서 아무거나 입고 캐주얼이라고 했다간 분명 패션 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거예요. 특히 카난 쨩처럼 집 앞 편의점 룩을 보고 캐주얼이라고 한다면 그건 캐주얼을 입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

자신이 입을 땐 편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멋있는 걸 캐주얼이라고 하는 거야, 카난 쨩.”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쉰 카난 쨩. 아아, 혹시 너무 밀어붙여버린 걸까나? 우으, 이럼 카난 쨩에게 너무 미안해지는 걸.

그야 저도 조금은 자제하고 싶지만 의상에 관한 일이 되면 앞뒤 가리는 것 없이 눈에 뵈지 않게 되어버려서. 이런 성격은 고치고 싶다고 매번 생각해요.

전에도 위층의 3학년 교실에서 내려온 제복을 보고서는 (사실은 제복의 냄새를 맡아서)뛰어내려버렸어요. 차암, 위험한 건 알고 있었는데, 몸이 멋대로 뛰쳐나가서는. 뒤에 리코 쨩과 치카 쨩이 없었더라면 분명 난간 밖으로 떨어져서우와, 생각하기도 싫어!

이번에도 혼자서 폭주해버려서는, 카난 쨩의 기분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난감한 표정을 지은 카난 쨩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어요.

미안, 카난 쨩!”

?”

너무 내 생각만 했던 것 같아서. 카난 쨩 지금 의상도 생각해서 입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걸 가지고 안 꾸몄다고 한 건 너무 심했어. 게다가 싫어하는 카난 쨩에게 일부러 옷을 입히려고 들다니 욕심도 지나쳤구. 미안해, 카난 쨩.”

그 말이 더 상처받는데. , 됐어. 요우에게 악의가 없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자각해준 것만 해도 다행이지. 요우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나도 신경 많이 안 쓴 게 미안해지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

검지손가락을 척 세우고 한쪽 눈을 찡긋 감은 카난 쨩. 이럴 땐 항상 어른스럽고 멋있는 카난 쨩은 언제든지 좋은 대책을 마련해줘요. 가끔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마리 쨩과는 자주 싸우는 것 같지만, 자주 싸울수록 친하다고 하니 아마 괜찮지 않을까나.

스윽, 미소를 지은 카난 쨩이 제게 말했어요.

딱 한 벌. 너무 오래 있으면 원래 목적이었던 쇼핑도 못 하게 되니까 말이야. 딱 한 벌만 골라줘. 입어보는 건 금지. 난 요우의 눈대중과 감각을 믿으니까 분명 요우가 골라준 거라면 잘 어울릴 거야. 그걸 입고 가는 걸로 하자.”

. 아아아앗!? 딱 한 벌이라니. 그 말을 듣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풀이 죽었어요. 모델 같은 카난 쨩에게 한 벌만 입힐 수 있다니, 그건 의상담당에겐 고문과 마찬가지인 걸! 하지만 정말로 원래의 목적인 쇼핑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여기선 참아야 해요.

카난 쨩도 날 믿어준다고 했으니까, 좋아! 한 번 전력으로 힘내서 찾아볼까나?

입히는 건 금지니까, 카난 쨩의 몸을 잠시 만지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슬쩍 카난 쨩에게 다가가 몰캉~, 하고 부드러운 몸에 손을 대었어요.

, , 요우!?”

헤헷, 카난 쨩의 몸을 만지면 안 된다는 룰은 없었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이렇게 만지지 않고서는 사이즈를 잴 수 없는 걸~?”

, 하고 몸을 끌어안으면서 뒤로 내빼는 카난 쨩. 가끔씩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니까

저번에 의상 만들 때 재지 않았어?”

사복이랑 아이돌 의상이랑은 다르니까~.”

하아정말이지. 알겠으니까, 너무 만지진 말아줘. 간지러우니까 말이야.”

후후, 맡겨만 줘!”

새삼 이렇게 만져보니 카난 쨩의 몸은 정말로 대단하게 느껴진답니다. 외유내강이라고 해야 할까, 겉으로는 굉장히 부드러워 보였는데도 만져보면 부분부분 근육이 있고. 쓸데없는 살이 없다고 해야 할까. 매일매일 조깅과 다이빙을 하고 여러 가지 운동을 즐겨하는 카난 쨩이기에 이런 근육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겠지만후아아, 이건 확실히 본받고 싶어요.

치카 쨩이나 리코 쨩은 가끔씩 제 몸을 보면서 근육이 적절히 붙은 탐스러운 몸이라고들 하지만 카난 쨩과 비교하면 별 거 아닌 걸~.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라~.

저기, 요우?”

?”

슬쩍 시선을 위로 향하자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내려다보는 카난 쨩과 눈을 마주쳤어요. , 우와아……. , 카난 쨩, 그거 조금 위험할지도……. 얼른 시선을 아래로 회피! 카난 쨩의 이런 표정한 번도 본 적 없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올려다보았다간 그대로 심장을 꿰뚫릴 것만 같아서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해버리고 말았어요.

, 왜 불렀어, 카난 쨩?”

사이즈 재는 것 치곤 오래 만지는 것 같아서. 역시간지럽다고 할까.”

푸핫!?”

요우!?”

, 코피……! , 하앗! 겨우 참았다!

괜찮아?! 왜 갑자기 코를 막는 거야?”

, 아무것도 아니야. , 지금 다 쟀어. 카난 쨩은 스타일이 좋은데다 보이쉬한 매력도 있으니까으음, 굳이 바지일 필요는 없어. , 이 청치마가 좋겠다. 나한텐 안 어울리지만 카난 쨩에겐 분명 어울려. 그리고 라운드 티보다는 오프 숄더. 검은색에 하얀 민소매 블라우스를 덧대어서……. 카난 쨩! 마지막으로는 이걸 위에 걸쳐줄래?”

제가 건네준 청색 체크무늬 롱셔츠를 걸치자 아니나 다를까, 생각했던 대로. 아마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빛나고 있어, 카난 쨩!

, , !”

카난 쨩의 어깨를 잡고 전신거울 앞으로 이동! 카난 쨩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니.

확실히, 편한데도 멋있어. 이게 캐주얼 패션이라는 거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해주는 카난 쨩. 후후, 드디어 패션에 대해 한 발자국 다가갔구나, 카난 쨩!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니, 이 요우는 더 이상 여한이 없습니다.

슬슬 누마즈로 나가자!”

그럴까? 쿡쿡, 지금 보니 아까 패션이 확실히 부끄러워지네. 고마워, 요우.”

당연한 일인걸. 후후, 그럼 누마즈를 향해~? 전속전진 요소로!”

 

*

이 근방에서는 가장 세련된 도시, 누마즈! 인구밀도도 우치우라보다 훨씬 높고 대도시에 있는 웬만한 건물들도 여기 모여 있어요. 가라오케나 큰 서점. 애니메이션 관련 서적이나 굿즈를 판매하는 곳! 옷가게, 악세사리 샵 등 없는 게 없답니다.

오늘은 의상의 원단을 볼 생각이었지만 혹시 카난 쨩도 필요한 거 있으면 같이 사자!”

으음, 아냐. 원래부터 요우의 쇼핑에 어울려서 짐을 들어주는 게 목적이었고. 딱히 필요할 만한 거라고 말해도 당장 생각나는 게 없으니까 이대로라도 괜찮아.”

그래? 그렇게 나왔다, 이거지? 그렇담 가장 먼저 이쪽으로 전속전진

, 갑자기 뛰면 위험해, 요우!”

카난 쨩의 손을 잡고 눈에 보이는 가게 안으로 바로 들어갔어요. 하얀색의 인테리어와 노란빛의 전구로 깔끔하면서 따뜻한 인테리어를 고집한 악세사리 샵! 들어가기 편한 분위기에, 전시장도 목조로 되어 있어서 왠지 모르게 고르기도 쉬워 저는 자주 애용해요. 게다가 가격도 완전하게 싸고 품질은 최상급이니 일석이조(?)!

요우? 의상 재료 사는 거 아니었어?”

그것도 있지만, 오늘은 카난 쨩이 같이 어울려주니까 그 답례로 선물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카난 쨩에게 경례! 언제나의 고마움을 가득 담아 보여주니, 카난 쨩도 미소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봐주었어요.

푸흣,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온 건데도?”

반대의 입장으로, 내가 카난 쨩의 가게를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줬는데 답례라면서 굳이 점심을 먹여주었으니까.”

아하핫, 그건 확실히 할 말이 없네.”

지금 카난 쨩도 멋있지만, 악세사리가 있다면 더 어울릴 거야. 이런 자그마한 변화로 여자 아이는 크게 바뀌는 법이거든. 스쿨 아이돌 책에서 본 거지만, 실제로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후후, 카난 쨩이라면 여자 아이에게 인기 있어지는 거 아닐까나?”

에이, 농담두.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인기 있었던 적은 없다구. , 몸은 근육이 있는데다 키도 크지. 빈말로라도 귀여운 스타일은 아니니까.”

꼭 귀여운 스타일이 인기 있는 법만은 아니라구, 카난 쨩. 카난 쨩은 완벽 미인에 쿨할 것 같아서 쉽게 말을 걸기 힘든 오오라가 있지만, . 이걸 목에 걸어봐.”

제가 건네준 건 자그마한 오렌지색의 구슬 장식이 달린 목걸이. 앙증맞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 담겨있지만, 어른스러운 사람이 걸치면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는 느낌이 드는 거 아세요?

후후, 이 카난 쨩을 보시라~!

어때? 어떨까나!”

으음~.”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거울을 보는 카난 쨩.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걸까. 내가 보기엔 엄청나게 멋쟁이인데! 어떻게 설명하면 믿어주려나~.

요우가 멋있다고 느끼면 멋있는 거겠지?”

, 자그마한 변화지만 분명 효과는 있을 거야. 카난 쨩 인기만점이 될 거라구!”

인기만점이 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우으~ 정말로 안 믿어주다니~!”

두고 봐, 카난 쨩! 하고 마음속으로 어떻게 카난 쨩을 설득시킬지 잔뜩 고민하면서 악세사리 샵을 나오자마자 제 고민은 곧바로 해결되었어요.

저기.”

갑작스레 뒤에서 들려온 조용하고 사근사근한 목소리. 돌아보니 그곳에는 엄~청나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수줍은 듯이 양 손을 마주대고 손가락을 꼼지락대면서 서 있었어요.

의상을 참고하기 위해 잡지나 모델, 여러 귀여운 스쿨 아이돌들을 많이 봐온 제 눈으로도 단번에 귀엽다는 게 보일 정도의 귀여운 아이예요.

뺨을 발그레 물들이고는 물기에 젖은 눈으로 카난 쨩을 올려다보는 낌새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게 마치 금방이라도 고백할 것처럼……─

전화번호 좀 가르쳐주세요!”

헌팅!?”

? 전화번호? 혹시 나쁜 일에 쓰는 거야?”

아뇨! , 당신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 그럼 됐어. 전화번호 같은 건 별로 비밀도 아니고.”

카난 쨩!!!?”

, 그렇게 쉽게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거야!? 그런 생각을 했을 땐 이미 카난 쨩은 전화번호를 여자아이의 손에 넘겨주었고, 여자아이는 카난 쨩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곤 총총 걸음으로 멀리 사라져가고 있었어요.

카난 쨩, 남한테 그렇게 쉽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면 어떡해!”

? 그야 반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는데 안 주면 저 사람 무안해질 테니까. 그런데 내 전화번호를 나쁜 일에 안 쓰겠다면 어디에 쓰려는 걸까? ! 혹시 Aqours의 팬이라거나?”

심지어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다니저 정도 눈치에는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지만 역시나 카난 쨩이라고 해야 할지. 저 눈치는 어렸을 적부터 저랬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도 없지만 확실히 이번엔 조금 심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 우으, 카난 쨩, 어째서 전화번호를 준 거야. 이러면 저 엄청나게 귀여운 사람이 연락할 거고, 카난 쨩이랑 만나게 되면 이런 짓이나 저런 짓후아아아…….

이런 곳에서 우리들의 팬을 만날 줄이야. Aqours도 꽤나 인기가 모이기 시작했는걸.”

순전히 카난 쨩의 얼굴을 보고 찾아온 거지만 말이야!

요우?”

쑤욱, 하고 카난 쨩의 얼굴이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순진하면서도 멋있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 가까워가까워가까워가까워가까워! 카난 쨩을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어쩐지 심장도 아까 전 보다 크게 울리고……!

이게 다 그 아이 때문에.

으읏, 아무 것도 아냐.”

아니, 그 아이 때문이 아니야. 카난 쨩은 원래 멋있었는데내가 조금 더 꾸며준 것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말 걸기 쉬워진 탓이고게다가 인기만점이 되는지 두고 보라고 자신 있게 마음속으로 외친 것 때문일 거야, 분명…….

그럼 바로 원단 사러 가자. 악세사리 샵에서 꽤나 신선한 경험해서 잊어버릴 뻔했는데 원래 목적을 잊으면 본말전도니까 말이야.”

, .”

그렇게 원단을 사러 가는 도중에 3. 원단을 사고 나와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9.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1. 카페에서 2. 게임센터에서 6. 옷가게 앞에서 5. 돌아가는 길에 4번으로 총 30회를 헌팅 당했습니다.

하루에 30회 헌팅을 당한다니 들어본 적도 없는 횟수인데요? 같이 다니기만 하는 내가 지칠 정도였는데도 카난 쨩은 전부 미소로 한 번의 거절도 없이 전부 전화번호를 주었어요.

끄응, 하고 머리 위로 높게 기지개를 켜는 카난 쨩. 그 손끝을 따라 시선을 위로 올리니 누마즈의 푸르던 하늘이 벌써 노을에 물들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카난 쨩의 목걸이 색과 같은 오렌지 색.

아하핫, 오늘은 팬을 꽤나 많이 만났네. 확실히 인기만점이 되었을 지도. 고마워, 요우.”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제가 건네준 목걸이를 손에 올려놓고 방긋 웃는 카난 쨩. 이쪽은 엄청나게 심란한데, 혼자서만 눈치 없이 웃고 있는 거 치사하잖아.

이제 그 목걸이 돌려줘.”

?”

, , , 그러니까 그 목걸이돌려 줘…….”

미안, 요우. 작아서 잘 안 들리는데…….”

바보. 혼자서 이렇게 고민하는 거, 엄청 바보 같아. 내가 인기만점이 될 거라 말해놓고 혼자 질투하고. 카난 쨩은 여자아이들을 전부 Aqours의 팬으로 착각해서 전화번호를 건네지 않나, 분명 다이빙 샵 홍보에 도움이 될 거라면서 기뻐하지 않나,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나는 전혀 신경 써주지도 않고, 이게 전부 카난 쨩이 멋있는 게 나쁜 거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양 손이 나갔어요.

?”

카난 쨩의 롱셔츠 옷깃을 붙잡고 그대로 끌어당겨 카난 쨩의 입술에 조금 강하게 입을 맞추고카난 쨩의 머리가 새하얘진 틈을 타 목에 걸린 목걸이를 슬쩍 빼내었어요.

전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의 카난 쨩이 가진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은 더 오래 느끼고 싶었지만, 목적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조금만 날 돌아봐준다면.

의식해준다면.

인기만점이 되어도 나만 바라봐준다면, 하는 나쁜 마음을 품고 한 키스니까.

아직 멍하니 제 눈을 바라보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고 파악을 하는 카난 쨩에게서 뒷걸음질을 치고선, 곧바로 앞을 바라보고 달리면서 조금 거리를 두었어요. 그리고는 뒤를 돌아 메롱하고, 혀를 내밀었습니다.

카난 쨩에게 이런 건 아직 이르니까! 지금은 압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자자자자, 잠깐만, 요요요, 요우!? , 방금 그, , 그거……!!”

에헤헤, 버스 시간에 늦겠다! 정류장을 향해 전속전진~ 소로!”

, 정말! 기다려, 요우! 방금 그거, 의미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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