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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선샤인

[요우리코] 사랑의 멜로디

가끔 치카 쨩의 작사가 신들린 듯 잘 될 때가 있다. 그 가사들엔 공통점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사랑을 노래한다는 점이었다. 곤란하다. 치카 쨩의 가사에서 유추해, 단언컨대 아직 사랑을 해본 적이 없었고 가사들은 대부분이 치카의 상상. 나아가 망상으로 이루어진 얘기였다.
사랑에 좋은 점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달콤한 말들이나, 두근거리는 상황이 거의 주가 이루는 치카 쨩의 가사에는 그에 맞는 달콤하고 가슴 뛰는 곡들이 제격이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내가 앓고 있는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자꾸만 작곡을 주저하게 되었다.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렀다. 차라리 고백을 하라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거칠게 휩쓰는 파도처럼 채찍질을 했지만 몸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마음은 마모되고, 익숙해지면 안 되는 아픔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내 사랑은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치카 쨩이 쓴 가사처럼. 매일매일이 가슴 뛰고. 달콤한 말에서 아픔보단 희망을 느꼈을 터다. 손과 손이 맞닿으면 순수하게 부끄러워하고, 남몰래 질투를 하기도 하고. 언젠가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가득 차 심장을 뛰게 했을 테지.
그래서 치카 쨩이 가져온 사랑의 가사에 멜로디를 붙일 때 나는 온 세상이 너로 느껴지는 장소에 발을 옮기곤 한다.
푸른색 사파이어 눈동자와 닮은 바다가 주위를 둥글게 맴도는 곳. 네 성격과 닮은 돌고래가 뛰놀고, 잡히지 않는 마음은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해파리수조를 닮은. 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아쿠아리움에.